애초부터 그룹의 끝은 정해져 있었지만 그때 우린 헤어지지 못했다. 오히려 그 이후 한참이 지나서야 이별했다. 몸이 멀어지니 자연스레 소원해졌고 그렇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인연을 끝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온다. 우리도 그랬다. 그 정도였다. 이미 헤어진 마당에 죽을만큼 사랑했다고 말하는건 말이 안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헤어진게 슬프지 않았다거나 힘들지 않았...
참 인간이란 정말이지. 어쩔 수가 없다. 성우와 제 앞에 놓인 그릇에선 폴폴- 따뜻한 김과 함께 거부할 수 없는 맛있는 냄새가 났다. 라면이란 무릇 모든 이에게 그런 존재니까. 자기 합리화를 하며 이미 맛있게 한 젓가락 후후 불고있는 성우를 바라봤다. 해롭다, 해로워. 저 해맑음 마저도 잘생긴 놈이 문득 얄밉게 느껴졌다. 도대체 같은 대한민국에, 같은 남자...
성우에겐 한 사람을 제 마음에 품는데까지 꽤 오랜 시간과 까다로운 단계가 있다. 그걸 무참히 깨부신 유일한 사람은 성운이였다. 단순한 호기심과 연민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성운에겐 있었다. 무엇보다도 저희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제관계라는 점. 그 점이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도덕선을 헤친대도 거기에서 오는 미묘한 감정같은 게 있었다. 굳이 말로 표현하...
이미 제목 수정으로 인해 아실테지만 별애는 앞으로 전혀 다른 두가지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커플링은 두 버전 모두 별운입니다. *** 첫 번째 별애 ; 차별+애 오메가버스 인용 고등학교 선생님인 별과 그 학교 학생 운이 기본 캐릭터 설정이고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의 글입니다. 현재 프롤로그 외에 아직 업로드하지 않은 1,2편이 있는데(아직도 쓰는 중ㅠ) 아마 ...
ㅈ.됐.다. 문 여는 순간 제일 먼저 떠오른 세글자였다. 분명 이럴 줄 알았다. 거지같게도 성운에게 이런 쪽의 예감은 99프로 맞았다. 내가 이래서 남자애 과외는 안한다고 그렇게 지랄을 한건데. 그렇다. 성운이 지금껏 욕을 처먹으면서도 여자애 과외만 해왔던건 오로지 한가지 이유였다. 이상형인 남자를, 것도 어리기까지한 남자를 만나는게 두려운 게이였기 때문이...
선생님 저 좋아해요? 평소처럼 그저 넘기면 그만인데 어째서인지 표정 관리가 되질 않았다. 그에 성운은 기가 차다는 듯 웃으며 제 머리를 쓸어넘겼다. “ 다른 애들은 선생님이 이런 사람인걸 알고 좋아하는걸까요? 생각보다 양심이 없으시네요.” “ 성운아. 그런 게 아니라..” “ 그게 아니면 매번 왜 쌤이 상관이에요? 저희 담임도 가만 있는데.” “ ........
0. 우와 - 역시 성운씨 센스 대박!!! 그대로 굳어진 성운이 비어있는 제 손을 허무하게 바라봤다. 슬슬 올라오는 빡침지수에 고개를 홱 돌려 째려보지만 되돌아오는 건 베시시 웃는 잘생긴 얼굴뿐. 그에 더 분노가 일었지만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성운은 제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려야만 했다. 결국 늘 지고 마는건 자신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있었다. 1....
1. 나으리! 절 발견하고 뛰어오는 작은 아이를 보니 의건은 절로 그런 말이 떠올랐다. 버선발로 뛰어 나온다는 말이 저런거로군. 그렁그렁한 눈으로 다급하게 뛰어오는 아이와 달리 의건의 얼굴에는 평온한 미소가 가득했고 기다란 팔을 벌려 온 몸으로 아이를 맞을 준비를 했다. 대체 자라긴 하는건지 여전히 차고도 한참이나 남는 의건의 품 안으로 아이가 풀썩 제 몸...
깊은 한숨이 방을 메웠다. 아마 그렇게 내뱉은 한숨이 연기였다면 벌써 질식해서 죽어나가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몇번이고 반복된 한숨이었다. 파리한 안색으로 정신도 차리지 못한 채 누워있는 성운을 보고 있자니 한숨말고는 달리 할 것도 없었다. 제 질문에 답을 기다린지 열흘 하고도 사흘이 더 지났을 무렵이 되서야 성운이 다시 민현을 찾아왔다. 기다리는 시간은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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